【울산=뉴시스】장지승 기자 = 주거환경이 열악해 개선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울산 동구 일산진마을에 석면 철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 건강이 우려된다.

22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일산동 155번지 일대(6만3652㎡)는 지난 2006년부터 현지개량 방식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집 대부분이 철거 중으로 일부는 거주하고 있다.

동구청은 129억7600만원 가량(국비 64억원, 시비 32억원, 구비 32억원 등)을 들여 1.8㎞에 이르는 도로 7개를 건설하고 있다. 도로에 접한 집이 철거되고 있다.

문제는 석면이다.

22일 슬레이트 지붕이 다수인 이곳은 석면철거 전문업체가 철거를 진행하고 있지만 바닥 곳곳에 석면 조각이 남아있다. 일부는 지붕에 부서진 채로 남아 있기도 하다.

공터엔 지붕재로 쓰인 슬레이트와 천장재로 쓰인 텍스, 벽체로 쓰이는 밤라이트 등이 노출돼 있다. 텍스는 외부에 노출되면 흩날리는 성질로 토양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석면피해예방상담지원센터 최미경 센터장은 "철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석면을 모두 고형화해 지정 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라며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며 주민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울산 동구는 "철거, 감리업체와 함께 현장을 점검했는데 일부 미비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23일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호흡을 통해 그 가루를 흡입할 경우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석면폐, 늑막이나 흉막에 암이 생기는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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